상록수

새벽 비행기로 제주를 다녀오다

동절기산행 그것도 한라산 12시전엔 진달래 대피소를 통과 해야만 되는 급한 시간들

공항에 내려 부지런히 성판악으로

산행 준비 마치고 나니 10시가 가까워 온다

빠른걸음으로 돌진

12시 10분전 진달래 대피소를 통과 정상을 향해 나간다.

어제까지 입산 금지였다고

1700고지를 지나면서 상고대가 멋 자랑을 해댄다.

많은 산객들로 지체도 되고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수목지대를 벗어나서

정상이 보이는 데크길로 접어 들었을때는 칼 바람이 얼굴을 때리고 한기가 온몸을 공격해댄다.

어짜피 견뎌야만 하는것을 헐떡이며 오른 정상 온통 설국이다

저 아득한 아래 바다도 선명하고 백록담도 한껏 열어 주셨다

다른때면 금새 구름이 덮고 하던 심술도 있었는데 오늘 따라 열어 주신체로 그대로다.

세상살면서 적선도 못하고 살아왔는데...

한참을 칼바람 맞으니 얼굴이 감각이 없다

셔터 누르는데 감각도 없다.

관리소에서 방송을 한다 하산 준비하라고..

벌써 1시반이란 말인가.

어렵게 오르고 뜀박질하다 싶이 저 먼 서울에서 왔는데 가라니

제주 인심 고약하다.

허기사 산객들 안전을 위함이지만....

미지근대며 몇장 더 담아 본다.

가자

해지면 금세 어둠이 깔리테니

관음사 코스를 택하고 또 줄달음 왕관능선 데크에서 늦은 점심을 하고

삼각봉 대피소를 지나 관음사 주차장에 선두로 하산한 시간이 6시 5분

원없는 상고대와 눈꽃 그리고 바람

이렇게 신년들어 원정 산행 2번째를 마친다.